[2025-07-26]
형과 동생이 벌인 테마 주 바람몰이
선거철이 되면 정책보다는 끊임없는 이슈몰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테마주가 각광을 받게 된다. 그만큼 정치인들과 관련된 실날같은 연결은 정부의 정책과 연결되기에 돈이 된다는 거다. 다만 선거에 나선 대부분의 정치인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선거의 이슈를 몰고 다닐 뿐 경제적인 이익이나 뒷돈을 챙기려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자칫 정경유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사안을 바라보는 세인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선거에 나섰던 형이 보였던 그동안의 행적과 동생이 보였던 행적이 관련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연은 이렇다. 정치인인 형은 지방선거나 총선에 나서고 동생은 여러 상장기업을 옮겨 다니며 대표이사를 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형이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하면서 발생한다. 형은 총리가 되었고 공당의 당 대표마저 차지하면서 대선후보군으로 언론에서 회자되었다. 순식간에 바뀐 판도는 동생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동생이 대표이사를 맡는 상장기업은 형의 영향력이 성장할수록 테마주로 엮였다. 기업의 실적과는 관계없이 가격이 탄력적으로 움직였고 막연한 기대감에 기댄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리 정보를 파악한 사람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게 된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우연히 발생한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 보니 특정 세력과 연결되어 내부정보를 주고 받으며 주가를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넘어선 혐의를 받고 있다.
여러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동생의 형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행정부에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인 국무총리였었다. 이어서 공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군에 속할 정도로 많은 이의 지지를 받았었다. 그랬기에 한때는 현직 행정부 수반의 정치적인 경쟁자였었다. 그 정도로 지명도가 높았었던 이가 대선과 총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론에서 노출 빈도가 많았고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던 상장기업이 테마주로 엮이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 이런 여건을 활용해 여러 기업을 옮겨 다녔던 동생의 행적을 최근에 수사당국은 눈여겨보고 있다. 이상하게도 탄핵당한 수반의 가족과 그 일가를 포함한 주변의 세력이 주식을 거래하며 움직였던 돈의 흐름과 유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은 결국 선거라는 눈에 보이는 빙산의 모습과는 달리 더 거대한 거래가 있었을 거라는 걸 의심하게 만든다.
연기는 불씨가 지펴지면서 나는 것이기에 혼자 피어오르기는 어렵다. 형과 동생의 움직임이 우연하게 비슷했다고 하더라도 돈의 움직임까지 우연이었을까? 이들 형제가 정계와 재계에서 움직이며 보여주었던 모습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모습과 유사하다면 많은 이가 의문을 품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오히려 정황을 일치한다면 의혹을 가지는 수가 늘어날 듯하다. 그렇기에 국민과 시장참여자의 의혹이 풀리도록 수사기관이나 사정기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현장 업무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의 의혹과 혐의로 발생한 불신이 해소된다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수사가 필요하다.